티스토리 뷰
먼저 기술적인 글을 안쓴지도 오래되었고 (조만간 한둘씩 터트릴 예정이다), 미루던 24년 회고글을 올리기에 앞서 본질을 짚어보고자 한다.
나는 왜 개발자가 되려고 했지에 대해서 말이다.
사실 이번 글은 누구 보라고 쓰는 블로그 글이라기 보다는 글을 통해 내 가치관도 공유할겸, 글을 쓰면서 내 생활과 마인드를 재정립하고 해독시키고 싶었다.
회고글에서 이야기 하고싶었지만(이야기 할것이지만), 현재 나는 국내에서 협업툴을 만드는 회사에 재직중이다.
SaaS로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고 (on premise로 설치해 주는 부서도 따로 있다) 나는 올해 우리 서비스의 운영업무를 메인으로 맡았다.
일을 하면서 현타가 올때가 종종 있다. 아니 솔직히 매일 온다. 업무할때 부터 잠들기 전에도. 😞
5일동안 하나의 오류를 해결하는데 쏟다 결국 GG 선언을 했는데 팀장님은 보시고 10분도 안되어서 해결한다거나....
하루 종일 하나의 오류 해결을 위해 수십번의 디버깅과 테스트를 거친 결과물이 변수 하나, 파라미터 값 하나 바뀌어서 들어간 것이였다거나...
아무튼 하소연은 이까지만 하고 개발자란 무엇일까?
개발자도 직장인인데 직장인은 무엇일까. 그리고 어떤 개발자가 좋은 개발자일까?
12월 말에 고마웠던 부트캠프 멘토님께 밥을 사드리며 잔소리를 저녁 먹고 집가기 전 내내 들은것 같은데 그때를 계기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취준때는 얼마나 많은 기술을 알고, 코테를 얼마나 잘하고, 프레임워크와 CS를 잘 아는지가 전부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솔직히 취준할때는 그게 대부분이다. 그걸로 평가를 하니까.
내가 취업 후 느낀 개발자. 즉 현 시점, 이 회사에 다닌지 5개월차인 내가 느끼는 개발자는 취준때와는 사뭇 다르다.
내가 생각하는 개발자란, 결국 회사원이다.
회사의 목적은 수익(돈)이고 회사원은 회사에 돈을 벌어다 줘야 한다.
기술도 기술이지만, 회사의 비즈니스 또한 고려를 해야한다.
아무리 잘 만든 서비스라도, 팔리지 못하고 회사에 돈을 못가져주면 결국 나라는 개인의 가치도 잃어버리는게 현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개발자가 위에서 시키는대로만 해야하는 것도 아니다.
위에서는 제품을 많이 만들어 많이 팔고 싶은데, 많이 팔더라도 오류가 많고 품질이 안좋으면 누가쓰고 싶겠는가?
짜장면 가게를 오픈한다 생각해보자.
짜장면 가게 오픈전 아무리 인테리어를 예쁘게 해도 짜장면 못팔면 문닫아야한다.
그런데 또 짜장면 가게 인테리어가 곧 무너질 것 같이 해놓고, 짜장면 안에서 벌레 나오는 비율이 높다면 그 짜장면집은 오래 지속될 수 있을까?
결국 개발자는 현 상황을 파악하고 미래의 위협을 감지하고 대비할 수 있어야하고
지금 발생한 문제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결국 기술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학습하는것이고 존재하는 것이기에 현재 문제를 해결하는게 중요하지 않을까.
그리고 그게 개발자가 되고 싶었던 목적이자 이유 아닐까.
관계에 대한 고민도 든다.
좋은 개발자란 소통(커뮤니케이션)이 잘 되고, 함께 성장하는 살아있는 문화를 만드는데 기여하는것도 중요하다.
소통이 중요한 이유는 결국 회사에서 운영하는 큰 규모의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협업이 필요하고 혼자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문화가 중요한 이유는 개발은 무언가를 창조하는 활동이 포함되기도 하고 결국 목적이 문제해결을 하기 위해서이기 때문이다.
정치적이고 꼭두각시처럼 시키는대로 따라야하는 군대와 다르게 모두가 같은 문제를 겪고 있다면, 직급에 상관없이 그 문제를 누가 어떻게 해결하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직설적이고 투명하고 수평적인 문화를 만드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나는 신입이라도 할말은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서비스 이대로 가면 이런 문제가 생길것이고 그래서 이렇게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기존 보수적인 관성을 깨고 더 나은 방식이 있으면 설득을 통한 혁신을 가져와야 한다.
마지막으로, 신뢰와 친분을 구분하여, 나는 회사에 신뢰를 주는 개발자가 되야 한다고 생각한다.
맡은 일 열심히하고, 마감기한 지키고, 할 수 있으면 다른 사람 업무도 좀 덜어주고.
이상 5개월차 병아리 신입의 주절대며 쓴 글이다.
끝!
'Programming > 잡다한것'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헥사고날 아키텍처 (0) | 2023.06.25 |
---|---|
Spring MVC와 Spring Webflux의 비교 (0) | 2023.02.26 |
동기화, 동기(synchronous), 비동기(asynchronous) (0) | 2023.02.26 |
github repository name convention (0) | 2022.09.02 |
- Total
- Today
- Yesterday